우리 가족은 인천에 거주하는 기아 타이거즈 팬입니다. 저를 비롯한 아내 그리고 두 아들까지 모두 기아 타이거즈를 좋아해서 기아 경기를 종종 보러 갑니다. 처음으로 랜더스 필드 4층 원정석에 앉았는데요. 원정팀 배려가 정말 안 좋더라구요.
엄청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랜더스필드에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가는데요. 유독 작년에 비해 올해가 좀 심한건지? 아니면 원래 그랬던지 이번에 방문했을 때 정말 속상했습니다.
물론 이전까지는 2층 내야일반석이었고, 이번에는 4층 일반석인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는데 정말 너무하더라구요. 최근에는 아니지만 예전에 잠실구장에서 관람했는 때도, 고척에서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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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원정팀 앰프에서 홈팀 응원소리?
4층 일반석(원정팀) 위쪽에 보면 대형 앰프가 있는데요. 그 앰프에서 계속 SSG응원단의 소리가 들립니다. 원래하는 응원소리 뿐만 아니라 수시로 쳐대는 북소리가 계속 났어요.(응원 타이밍도 아닌데) 처음에는 방송사고인 줄 알았어요. 기아 타이거즈 응원단의 응원 소리보다 더 커서 응원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구요. 원래 응원하는 맛에 야구보러 가는 건데 좀 별로 였습니다.
둘째, 서로 떼창을 부르는 타이밍은 좀 지켜줍시다.
경기를 진행하며 선수 응원가를 부르는 재미도 있지만, 떼창(남행열차, 연안부두 등등)을 함께 부르면 가슴도 웅장해지며 재미도 있는데요. 이번에 다녀올 때는 솔직히 떼창을 부르며 그런 느낌을 갖지 못했습니다. 기아가 부르는 타이밍에 엠프에서 SSG의 다른 떼창(연안부두 말고…)이 나오는 바람에 솔직히 진짜 짜증났습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응원단장이 바뀌었나요?)
셋째, 삼진, 아웃 조롱?
예전엔 없던 것 같은데요.(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원정팀이 중요한 순간에 아웃되면 SSG 치어리더를 전광판에 보여주었는데요. 그게 홈팀에게는 잘했다는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원정팀 입장에서는 조롱하는 듯하게 느껴졌어요. 잘하라고 하는 응원이 아닌…
오면서 아내랑도 이야기 했는데, 예전에는 안그런 것 같다고… 홈팀이 안타치고 삼진하면 환호하고 칭찬, 응원하는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치어리더를 영상으로 보여주면서(그냥 응원하는거 아니에요. 완전히 카메라를 의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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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도 있으시네요. 이 글의 댓글을 보면 저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결론
이 글은 랜더스팬들을 공격하고자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인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기아 타이거즈 다음으로 랜더스를 좋아하는 야구팬입니다. 실제로 큰아이는 유소년클럽에 가입하여 주말마다 새싹구장에 나가고 있구요.
챔피언스필드에서는 3루 홈팀쪽에만 응원을 해봐서 1루 원정쪽의 상황을 잘 몰라,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제가 경험한 랜더스필드 원정 배려 정도는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검색해보니 챔필도 만만치 않군요)
야구관람이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쾌적하고 성숙한 관람 문화가 되었지만, 더욱 성숙하고 즐거운 야구 관람을 위해서 각 구장 관계자들 또는 응원단, 치어리더 관계자 또는 KBO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좀 반영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원정팀 배려’ 라는 키워드로 조금만 검색해보면 많은 의견들이 나오는데요. 누구누구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배려하며 모두가 즐거운 야구관람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팬분들이 보신다면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좁게는 기아 타이거즈 팬이지만 크게 보면 KBO 야구팬입니다. 인천에 살고 있어 챔필의 관람보다는 랜더스필드에서 관람을 훨씬 많이 하고 있구요. 그렇게 직관을 하며 SSG응원가를 알게 모르게 익숙해지며, SSG가 기아가 아닌 타팀과 경기를 할 때는 랜더스를 응원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아이들까지.
그런 영향? 효과도 있으니 KBO 전구장에서 원정응원 팬을 조금 더 배려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