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불안장애를 극복중: 불안장애 원인은 무엇일까?

4년째 불안장애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2020년 불안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약을 끊고 생활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약을 먹고 있지는 않지만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안장애는 평생 함께 살아야 하는 나의 일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불안장애의 원인 (2020년 그때)

엇그제는 고객이 직접 회사로 찾아왔다. 평상시면 함께 미팅을 했을텐데, 상사하고만 미팅을 하고 갔다. 내가 그렇게 잘못을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일’ 말고는 특별히 잘못된 것도 없는데 고객 입장에선 아니였나보다.

비참했다. 살면서 이런적은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무능력한 사람이 되어 본 것은 처음이다.

이 팀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가슴이 뛰었다.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업무량도 난이도도 고객의 성향도. 하루종일 가슴이 멈추질 않았다. 초반에는 밥도 거의 못먹고,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나갔다.

매일매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심정이었다. 오기로 견뎠다. 카톡을 통해 날라오는 업무요청에 번개처럼 대응해야하는 압박감이 가득이었다.

어쩔수 없었다. 우리는 위탁사니까, 을이니까, 그게 우리… 나의 역할이니까 하며 버텼다.

그렇게 나는 ‘가슴 뛰는 삶’을 시작했다.

5개월이 되어가며 슬슬 적응을 하기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런데 그때 일이 생겼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객이 직접 회사에 방문해서 내 상사와 미팅을 했다. 솔직히 나도 할 말은 많았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그 고객도 그럴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

업무적으로 적응할 시간도 없이 몰아치는 업무에 하나씩 배워가며 적응을 해나가려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고, 자신감…자존감이 확 떨어졌다.

전보다 가슴은 더 요동쳤다. 하루종일 머리가 멍하기가 일수 였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젠 정말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불안장애 판정

그런 일이 겪은 뒤, 신경정신과에 찾아갔습니다. 불안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의 일이 저에게 없던 불안장애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제게 불안장애의 작은 씨앗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듯 그 회사에서 일을 하며, 그 고객사를 만난 것, 그 고객들을 만난 것이… 또한 그 회사에서 그 상사들을 만난 것이. 나에게 불안장애를 발현하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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