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부터 얼마 전까지 불안장애 증상이 정말 심했습니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속은 뒤집히기 직전처럼 울렁거리는 증상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참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불안장애를 증상을 극복하게 되었을까요?
현재 나의 상태
저는 불안장애 판정을 받은지 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2년은 병원진료+약을 먹으며 지냈구요. 그 후 지금까지 2년은 약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불안장애 증상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5월 중순부터는 무언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증상이 심했습니다. 불안장애 증상 + 우울증 증상까지 함께 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12일부터 갑자기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특별하게 어마어마하게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내 몸상태가, 컨디션이 괜찮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주변에 말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정답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어떤 점 때문에 괜찮아 졌는지?를 기록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심리상담센터 방문
6월10일 월요일, 심리상담센터를 찾아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심리상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 중에 두 번 정도 울뻔했구요. 책임감, 불안이 등 몇가지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참 편하게 대화를 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나를 개방할 수 있다니’ 하며 스스로 놀랐습니다. 그 시간 동안은 불안장애 증상도 못 느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헌데 나와서 한시간이 지나자 다시 증상이 올라왔습니다. 똑같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구요. 속은 울렁울렁 거렸습니다. 무기력해졌고 정신이 멍했습니다. 그 증상은 다음날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3일차, 수요일이 되자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정신은 말똥말똥해졌구요. 손가락 끝에 감각이 돌아온 느낌입니다. 물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처럼 무력한 느낌은 아니구요. 참을만한 정도입니다.
술을 먹지 않음
저는 일년에 300일 이상을 술을 먹습니다. 많이 먹는 것은 아니지만 반주로 조금, 혼자서 조금, 지인과 많이, 가족과 조금 등 매일 저녁을 술을 먹습니다.
술을 줄여야지, 끊어야지 하지만 조금씩 먹는 건데 어때?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먹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그런 제 모습에 큰 불만은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니, 그 주 일요일부터 술을 먹지 않았습니다. 불안장애 증상이 호전된 수요일이면 술을 먹지 않은 4일차 였습니다. 술을 먹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는 것이었을까요? 아무튼 괜찮아졌습니다.
사람을 가려 만남
사람을 가려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통화, 카톡, 대면을 한 뒤에 나의 컨디션이 안 좋아 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줄였습니다. 꼭 필요한 대화 정도만 진행했고 대화를 위한 말은 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그게 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제했습니다.
어차피 모든 관계는 내가 아프면 쓸모없으니까! 할 말은 했고, 거절 할 것은 거절했습니다. 일, 돈 그런 것들을 포기하니 할 말을 할 수 있었고, 쉽게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방법을 찾는 중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해주고 있구요. 수많은 경험자들이 알려주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려구요. 사람들의 의견도 좋지만, 일단은 나에게 더 집중을 하려 합니다. 내가 편한 상태, 증상이 올라오지 않는 상태, 평안한 상태에 맞춰서 행동을 하고요. 불편한 상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 상황은 피하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는 행동을 해도 생각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보지 않고, 이해해주더라구요.